▶ 이상곤 의원

▶ 제273회 임시회 2차 본회의

▶ 2023. 9. 12.

- 오래된 목욕탕 굴뚝이 위험하다

최고의 해운대구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심윤정 의장님과 김백철 부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보다 나은 해운대의 건설을 위해 애쓰시는 김성수 구청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재송1동 이상곤 의원입니다.
 
하늘로 치솟는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나던 모습을 보며 목욕탕을 찾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나무 땔감이나 벙커C유를 사용함으로 발생하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20m 이상 굴뚝을 설치하는 것이 의무였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목욕탕들이 가스보일러로 대체되면서 이제는 굴뚝이 추억 속의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본 의원은 이번 5분자유발언을 통해 세월이 흘러 방치만 되어 있어 주민들에게 불안감만 주는 애물단지가 된 목욕탕 폐굴뚝에 대한 지적과 이에 대한 관리 방안이 적극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굴뚝은 목욕탕의 영업이 활성화된 시기에 우리 주위에 많이 보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목욕탕을 운영하려고 할 때 굴뚝을 세우지 않으면 영업 허가를 해 주지 않아서 의무적으로 설치를 했습니다. 하지만 목욕업이 더 고급화되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소형 목욕탕 영업은 폐업을 하게 되고 굴뚝은 소모품이 되어 버려서 지금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현재 본 의원이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해운대 관내에 굴뚝이 있는 목욕탕은 총 25곳이고 코로나19(COVID-19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거치면서 폐업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 폐업한 7곳을 제외하고는 현재 해운대구의 18개 업소에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폐업한 목욕탕의 굴뚝 높이는 최저 12m에서 최고 33m까지로 여전히 폐굴뚝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희 해운대구에도 최고로 오래된 굴뚝 목욕탕이 1914년에 건립된 것으로 50년이 되었습니다. 40년 전후가 된 목욕탕이 대부분인 굴뚝 목욕탕들은 폐업으로 인해 굴뚝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금이 간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으며, 언제든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상기후로 인해 태풍과 장마, 지진 등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가 높고 그 강도가 크기 때문에 방치된 굴뚝이 붕괴될 위험을 우리는 그냥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경남 창원의 한 목욕탕에 설치된 높이 25m의 굴뚝에서 콘크리트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점검 결과 목욕탕 굴뚝 꼭대기 일부의 콘크리트가 무너진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목욕탕은 폐업했어도 굴뚝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누가 관리하는지도 모르겠다며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굴뚝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굴뚝 철거비용은 대략 5000~60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철거를 더 주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치단체가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서 E등급이 나오면 임의로 철거한 뒤 비용을 청구할 수 있으나 안전진단비용이 철거비용의 절반 수준이어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최근 창원시, 진주시, 거제시, 양산시 등은 굴뚝 목욕탕에 대한 조사와 철거 해체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경상남도는 작년에 시·군·구 공무원과 건축구조 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도내 굴뚝 445개를 점검하여 자진철거 1곳, 안전진단 및 조치 41곳 등 행정 조치를 했다고 합니다.
 
저희 해운대구도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폐굴뚝들의 관리를 위해 시설물 안전점검 시 폐굴뚝을 포함해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철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현재 사용 중인 굴뚝에 대한 정기검사를 강화해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며, 굴뚝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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